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김필국)은 개관 15주년을 맞아 새롭게 정의된 박물관의 역할에 부응하고자 그동안 특별전시와 학술행사, 체험교육 등을 개최해 왔으며 2024년 10월 26일과 27일에는 실학박물관 야외 다산정원에서 개관 15주년 기념 특별공연 《실학연희》를 개최한다.
첫날인 26일은 18세기 동시대를 살았던 실학의 대표적 인물 정약용과 서양 음악의 악성 베토벤의 만남을 주제로 정약용 역(한정현)과 베토벤 역(최재모)으로 분한 배우의 등장을 시작으로 조현서 학생의 피아노 연주와 코리언컬쳐리더스 소속 아티스트들의 연주와 가곡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며, 둘째날은 전통연희와 실학의 만남을 주제로 <시락밴드>의 공연과 유네스코 무형 유산인 전통줄타기 공연과 영.호남 대표적 전통춤 영남한량무와 소고춤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그동안 ‘모두를 위한 박물관’,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을 지향해 온 실학박물관은 이번 15주년 특별공연 《실학연희》를 통하여 새롭게 정의된 박물관의 역할에 한층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 첫째 날 <정약용과 베토벤의 만남> 10월 26일(토) 14:00 ♤
18세기 동시대를 살았던 실학의 대표적 인물 정약용(1762∼1836)이 서양 음악의 악성 베토벤(1770∼1827)을 만나 서로를 소개하며 대담을 나누고 오늘 행사의 의미 그리고 각각의 공연 레퍼토리를 소개하며 공연을 진행한다.
ㅇ 마과회통과 비창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은 1798년 베토벤이 작곡한 곡으로 드라마틱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곡이며 어둡고 비극적인 분위기가 드러난 심리주의적 소나타 피아노곡으로1798년 그해 정약용은 홍역과 두창 같은 전염병을 극복하기 위해 집필했다는 의서인 <마과회통>이 발간된 해이기도 하다.
1801년에 작곡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은 〈비창〉, 〈열정〉과 더불어 베토벤의3대 피아노 소나타로 불리는 대중적인 작품이다. 느린 템포로 시작하는 서정적인 1악장의 분위기 때문에 ‘월광’이라는 부제로 더 유명한 이 곡은 소나타 형식의 변화와 혁신을 추구한 베토벤의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월광’.‘봄’이 발표된 1801년은 정약용이 강진으로 유배(39세)되고 둘째 형 정약전은 흑산도로 유배, 셋째 형 정약종은 순교 된 해이기도하다.
ㅇ 회혼시(回婚時)와 이히리베디히(Ich libe Dich)
가곡<Adelaide>는 베토벤의 가곡 중 <Ich libe Dich>와 함께 대표적인 가곡으로 첫사랑을 꿈꾸는 듯한 설렘과 동경으로 가득 차 있다. 베토벤의 이러한 정서는 30여 년 뒤 그가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변하지 않았다. 그의 '불멸의 연인'이 누군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아델라이데>의 마지막 노랫말은 베토벤의 변함없는 마음이 잘 표현되었다.
정약용은 아내 홍혜완과 결혼해서 60년간 함께 보냈고, 결혼 60주년 회원일을 기념하며 부인에게 바치는 <회혼시>를 바쳤지만, 회혼례 당일 눈을 감으며, <회혼시>는 그의 마지막 시가 된다.
프로그램 첫 곡은 실학박물관 개관 15주년 특별기획전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의 주제곡인 ‘자산어보’를 작곡한 음악 영재 조현서(서울 대도초6)가 연주후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8번 <비창(Pathetique)>을 선보인다.
다음으로 피아니스트 윤연준이 피아노 소나타14번 <월광(Moonlight)>과 피아노 소곡 <엘리제를 위하여(For Elise)>를 연주후 피아노 반주에 맞춰 테너 김기선의 가곡<아델라이데(Adelaide)>를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바이올린 이석중, 첼로 장우리, 피아노 김은찬으로 구성된 현악 3중주가 베토벤의 ‘봄’과 첼로 소나타, 피아노 트리오를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