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이천시 백사면 조읍2리에서 왕골공예문화를 보존하고 마을주민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한 ‘제7회 자릿골 왕골축제’가 개최됐다.
조읍2리는 600여 년 전, 벼슬을 거부하고 낙향한 온양정씨 집성촌으로 1960년대까지 집집이 논 등 습지에 왕골을 심어서 그 줄기로 자리를 매여 인근 장터에다 팔아 '자릿골'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현대에는 합성섬유 제품들에 밀려 왕골자리는 시장에서 사라졌고, 마을에서도 왕골자리를 업으로 삼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왕골공예문화의 명맥이 끊어지자 마을주민회는 마을 정체성을 살리고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왕골재배 및 가공법을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2017년부터 정태희 전 이장이 주도하여 주민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왕골 모내기, 수확, 자리짜기 행사를 자체적으로 추진해 이번이 7회째이다.
행사는 10시경 개막식을 시작으로 ▲왕골공예 작품전 및 시상식 ▲자릿골마을 달력 사진 전시회 ▲축제준비영상 상영 ▲자릿골 막걸리 시음회 등으로 이어졌다. 8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하여 도시락, 바구니, 돗자리 등 왕골작품을 구경하며 축제를 즐겼다. 특히 올해 행사 마지막에는 주민 주도로 ▲다문화가정 전통혼례도 진행하여, 늦게나마 결혼식을 올리는 가족을 축하하며 주민들이 하나가 되는 축제로 성황리에 마쳤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찾아주신 방문객분들, 축제 운영을 위해 헌신해주신 김은하 이장님과 준비에 고생한 조읍2리 주민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잊혀가는 왕골자리 보존을 위해 화합하며 협심하는 마을주민들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며, 앞으로도 축제가 안전하게 운영되고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