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 정체성 확립과 공동체 의식 조성을 위한 ‘경기도사(道史)’ 편찬을 본격 추진한다. 도는 내년 상반기 발굴될 연구 주제를 중심으로 역사 자료를 모으고 정리해 2024년 ‘새로운 경기도사’ 연구자료를 편찬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26일 수원 경기R&DB센터 대회의실에서 이러한 취지로 ‘2021년 새로운 경기도사 편찬을 위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2009년 이후 중단된 경기도사 편찬을 재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8월 경기도사편찬위원회가 구성된 후 첫 학술회의로, 경기도사편찬위원회가 그간 고민한 연구 방향과 외부 전문가 조언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선 편찬위원인 홍영의 국민대학교 교수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적 흐름에 따라 경기도의 발전 과정을 문화의 다양성과 변혁으로 분석하면서 경기도의 정체성을 ‘개방적‧진취적’이라고 규정했다.
다른 편찬위원인 강정원 서울대학교 교수는 역사를 담은 역사지와 민속지 간 상호관계를 설명하면서 경기도사 안에 사람들의 행동으로 표현되는 민속문화를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 인물의 생애사 자료수집과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필요성을 언급했다.
외부 전문가인 이정훈 경기연구원 북부연구센터장은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사료(史料)와 문화유산, 지역현황 등 정보를 지속적으로 갱신할 수 있도록 디지털 편찬 작업 추진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박명호 서울역사편찬원 시사편찬과장은 ‘서울시사 편찬을 통해 보는 지역의 정체성 확립’, 이연심 부산시사편찬위원회 상임위원은 ‘부산시사 편찬 현황과 지역사 연구의 중요성’ 등 사례 발표로 각각 의견을 제시했다.
도는 이날 학술회의에서 공유된 내용과 전문가 협의체 회의 등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경기도사 편찬 연구 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경기도사편찬위원회는 발굴된 연구 주제를 중심으로 자료수집 및 연구 활동을 수행하며, 이들의 결과물은 2024년 ‘새로운 경기도사’로 편찬된다. 1955년 최초로 발간된 이후 2009년 총 14권으로 명맥이 끊긴 경기도사가 새롭게 발간되는 것이다.
경기도사편찬위원장인 양보경 성신여대 총장은 “경기도사 편찬 과정에서 근현대 대한민국 격변의 현장인 경기도를 새로운 관점과 시각으로 기록하고, 그 내용과 기억을 후대에 전하는 사회적 의무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기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경기도사 편찬 사업은 경기도 역사 연구를 통해 경기도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경기도민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사업”이라며 “학술회의에서 논의됐던 사항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경기도사 주제를 발굴하는 데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학술회의는 경기도청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