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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수 없이 / 한 면만 보여주고 보며 살지만, //
다 알았다는 말, / 여기까지가 다라는 말, //
영영 미루기로 하자. //
아무리 달콤하더라도, / 아무리 쓰라리더라도, //
네가 누구건 무엇이건, / 너는 내가 열린 만큼 너른 바다.
-<바다> 전문
시인의 살아온 이야기, 앞으로 살아야 할 날들에 대한 이야기인 듯싶다.
넓게 보면 사람 사는 세상, 사람 사는 이야기이다. 그냥 사는 이야기지만 넓어지고, 깊어지고 싶은 절절함이 보인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연작 6편 <나의 메피스토펠레스>와 <막둥이 찬가> 등 여섯 살 늦둥이에 대한 사랑, 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흑염소로 해줘요>, 그리고 와병 중인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이 담긴 <아버지의 패전처리>,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며 가족에 대한 사랑 이야기이다.
1993년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한 전대호 시인은 그 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며 등단해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과학하는 시인’으로 유명세를 타고 2권의 시집을 냈다.
학사를 마친 시인은 전공을 바꿔 모교 철학과로 대학원에 진학, 석사를 마치고 독일로 유학, ‘헤겔 철학’을 공부하고 돌아왔다. 2022년 25년 만에 제3시집을 내며 다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로 당선, 등단했다.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독일학술교류처 장학금으로 라인강가의 쾰른에서 주로 헤겔 철학을 공부했다.
독일로 떠나기 전 첫 시집 <가끔 중세를 꿈꾼다>. (민음사 1995)와 둘째 시집 <성찰>(민음사 1997)을 냈다.
이후 사 반세기만에 세 번째 시집 <지천명의 시간>(글방과 책방 2022)을 출간했다. 귀국 후 과학 및 철학 전문번역가로 정착해 <위대한 설계>, <로지코믹스>, <생각이란 무엇인가>, <물은 H2O인가?>를 비롯해 100권이 넘는 번역서를 냈다.
철학 저서로 <철학은 뿔이다>와 <정신현상학 강독 1>,<정신현상학 강독 2>도 냈다. 여전히 고향 수원에서 번역과 저술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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