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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55일째를 맞은 17일, 전국 50여 개 도시에서 출발한 '아리셀 희망버스'가 화성을 향했다.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협의회와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대책위원회가 준비한 '8·17 죽음과 차별을 멈추는 아리셀 희망버스'에는 모두 100여 대의 버스·승합차·개인차량 등으로 약 2,500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화성에서도 희망버스가 출발했다.
동탄역에서 출발해 병점역, 봉담읍, 향남환승터미널을 차례로 거친 버스는 서신면 아리셀 참사현장을 거쳐 남양읍 화성시청 앞까지 이르렀다. 화성환경운동연합, 화성여성회, 화성노동인권센터, 진보당 화성시위원회 등 시민사회단체들과 화성시민들 뿐 아니라 인근 오산에서도 버스에 함께 탔다.
한미경 진보당 화성시위원장은 "지난 55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참사 직후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들과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대책위를 꾸리고 유가족들과도 함께 해왔다. 오늘 전국에서 함께 한 희망버스가 제대로 된 대책마련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은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 그 자체도 끔찍하지만, 오히려 참사 이후가 더 참사가 아닌가 싶다. 55일이나 지났는데도 여전히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재발방지대책은 제자리다. 정부와 행정의 역할을 매섭게 따져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1시 30분부터 서신면 전곡산단 아리셀 참사현장을 먼저 찾아 추모 리본을 달고 합동 분향을 했다. 이어 오후 3시까지 남양사거리에 집결하여 대형 추모 상징물과 희생자 영정을 든 유가족을 선두로 화성시청 앞까지 행진했다. 오후 3시 40분부터는 화성시청 앞에서 본 대회가 열렸다. 추모발언과 공연, 유가족 발언 등이 이어졌고, 대회를 마친 후 화성시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분향했다.
각지에서 출발한 희망버스 참석자들이 본대회 무대에 올라 마음을 나눴다. 화성희망버스를 대표해서는 박상희 미담플러스 대표가 무대에 올랐다. 박 대표는 "이곳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참사가 일어난 이곳 화성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린다. 우리 언론도 역할을 다하여 유가족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족협의회와 대책위원회는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 피해자 권리 보장, △에스코넥과 아리셀의 중대재해 사과 및 보상, △경기도와 화성시의 재발방지 대책 수립, △실질적인 위험성평가 법제도 개선, △1·2차 전지사업장 전수조사 및 공정안전관리제도(PSM)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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