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마지막을 향한 아쉬움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공존한 가운데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 때아닌 뮤지컬 넘버가 대중을 감쌌다. 바로 (재)평택시문화재단이 2021년 마지막 기획공연으로 무대에 올린 <손준호・김소현의 러브 앤 뮤지컬>의 뜨거운 현장 열기가 그것.
오후 6시. 공연 시작 1시간 전부터 매진행렬을 반영하듯 공연을 위해 서두른 평택시민들의 발걸음은 이미 뮤지컬의 아리아 속으로 빨려 들어간 듯 기대감으로 대공연장 로비를 달궜다. 여기에 부모님의 손을 꼭 쥔 평택의 학생들도 공연 리플릿을 꼼꼼히 살피며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설렘을 표했다.
이윽고 공연의 커튼이 걷히자 순백의 여신, 뮤지컬 배우 김소현씨와 영혼의 동반자 손준호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뮤지컬 부부는 총 14곡의 저명한 뮤지컬 메들리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특히 뮤지컬 넘버 중간중간 평택시민과 담화를 나누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소통과 공감을 얻어냈다는 평. 여기에 테너 김상진씨가 게스트로 등장, 남성 이중창의 힘찬 기운이 무대를 메웠다.
90여 분의 인터미션은 속절없이 흘러 어느덧 커튼콜 무대를 앞두고 객석은 서운함을 그대로 표했다. 떼창의 넘버원 메들리 ‘손에 손잡고’가 울리자 관객은 너나 할 것 없이 환호로 응답했다. 이윽고 앙코르곡까지 울리고 나서야 공연은 비로소 끝을 맺을 수 있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시민 C씨(지산동・50)는 “끝을 알 수 없는 2021년도 몇 일 남지 않았는데 오늘 공연으로 기운을 얻어가는 것 같아 호랑이해를 앞두고 힘찬 마무리를 할 수 있어 기뻤다”라고 말했다.
평택시문화재단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한층 강화된 거리두기 및 백신패스 접종확인 등에 다소 번거로움이 있는데도 불구 평택시민의 자발적인 협조로 안전한 공연을 할 수 있었다”라며, “평택시민을 향한 오늘의 힘찬 뮤지컬 갈라곡처럼 2021년을 보내는 마음에 코로나19를 물리치는 염원까지 녹아들 수 있는 계기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공연은 30여회 전석 매진을 기록한 뮤지컬 토크 콘서트 <손준호・김소현의 러브 앤 뮤지컬>시리즈의 평택버전으로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