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시월의 어느 날 가운데 최고 멋진 날인 것 같은데요, 단풍도 하늘도 너무 좋습니다. 1845년 김대건 신부께서 대한민국 최초로 사제 서품을 받고 사목활동을 하실 때 이 길을 많이 다니셨다고 합니다. 오늘 걷기 대회를 통해 역사의 발자취도 한 번 느껴보시고 우리 용인의 훌륭한 자연도 만끽하면서 행복한 추억 많이 저축하시길 바랍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29일 용인특례시 처인구 양지면 은이성지 일원에서 개최된 ‘2022 청년 김대건길 걷기 대회’에 참석해 대회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사)용인시관광협의회가 개최한 이날 걷기대회는 올해 처음 열린 것으로 사전 신청한 시민과 관광객 등 500여명이 참가했다.
윤원균 용인특례시의회 의장, 김영민 경기도의회의원, 남홍숙·신민석·김영식·박은선·박인철 용인시의회 의원, 김범수 국민의힘 용인정 당협위원장, 정윤호 (사)용인시관광협의회 부회장 등도 참석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날 참가자들은 개회식 후 함께 체조를 하며 몸을 풀고 은이성지를 출발해 와우정사를 반환점으로 다시 은이성지로 돌아오는 ‘청년 김대건길’ 일부 구간 6km 코스를 걸었다.
연인, 친구,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은 삼삼오오 오색찬란한 가을 정취가 가득한 김대건 길을 걸으며 김대건 신부의 고결한 삶과 열정을 되새기고 모처럼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윤호 용인시관광협의회 부회장은 “코로나19로 그동안 대회를 열지 못하다 올해 처음으로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모쪼록 참가하신 분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이 길을 완주하면서 힐링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행사에 앞서 수원교구 용인 은이성지 이상훈 신부로부터 직접 안내를 받아 김가항 성당과 김대건 신부 기념관을 둘러보고 환담을 나눴다.
김가항 성당은 17세기 중반 중국 상해의 김가항에 민가 건축물을 개조해 만든 성당으로 1845년 김대건 신부가 사제 서품을 받은 곳이다.
지난 2001년 상해 정부의 도시 개발 계획에 따라 철거됐는데, 수원교구가 철거 직전 성당에 대한 실측과 고증을 실시한 후 기둥 4개와 대들보 2개 등 건축물 부재료 일부를 그대로 들여와 복원, 지난 2016년 완공했다.
김가항 성당이 은이성지에 복원된 것은 김대건 신부가 처음 세례를 받은 곳이자 사제 서품을 받은 뒤 첫 사목활동을 한 사목지가 은이성지이기 때문이다. 체포되어 순교하기 전 공식적으로 마지막 미사를 드렸던 곳이기도 하다.
‘청년 김대건 길’은 김대건(안드레아) 신부가 박해의 위험을 무릅쓰고 밤새 삼덕고개를 걸어 사목 활동을 한 길이자, 순교 후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이동한 경로를 따라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에 이르는 10.3km 구간을 시가 수원교구와 협약을 맺어 조성한 길이다.
카톨릭 신자들의 성지이자 시의 명소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