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31일 이태원 사고 합동분향소를 경기도청과 북부청사에 설치했다. 도는 희생자 가족과 부상자를 위한 신속하고 빈틈없는 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31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경기도의 모든 자원과 역량을 동원해 (이태원) 사고 수습과 후속 조치에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겠다. 사고 수습이 끝날 때까지 유가족들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원 광교 경기도청 1층 로비와 의정부 북부청사 1층 로비에 이태원 사고 합동분향소가 설치됐으며 김 지사는 이날 오후 6시 부인 정우영 여사와 함께 광교 청사 1층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조문했다. 김 지사는 조문록에 ‘안타깝고 부끄럽습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겠습니다’라고 적고 고인들을 추모했다.
경기도는 지난 30일 행정1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이태원 사고 관련 경기도 긴급대응 지원단’을 가동한 데 이어 31일 지원단 내에 상황실 운영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희생자 가족 및 부상자와 도·시군 공무원을 1대1로 지정해 빈틈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도 1명, 시·군 1명이 희생자 가족과 부상자를 돌볼 수 있게 돼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하다. 또, 지원 대상에는 경기도민뿐 아니라 도내 병원에 안치 또는 입원 중인 타 시도 주민까지 모두 포함된다.
이태원 사고 관련 ‘긴급위기가족’에 대해서는 가족돌봄을 지원한다. 사고 발생 지역 및 거주지역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갑자기 보호자의 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수요에 따라 식사 지원, 가사·양육·노인·병원돌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전 수원시 연화장 장례식장을 찾아 사고 희생자를 조문했으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 입원해 있는 20대 부상자 2명을 찾아 쾌유를 빌었다.
김 지사는 이들에게 직접 손으로 쓴 쾌유 기원 카드를 전달하며 “부상 당한 것은 부상자의 잘못이 아니라 공공과 사회의 책임”이라며 “마음 편하게 치료받고, 신체적 치료 이후에도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심리치료도 잘 받기 바란다”고 위로했다.
한편, 광교 경기도청과 의정부 북부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11월 5일까지 24시간 운영되며,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방문해 추모할 수 있다. 도는 합동분향소에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도민을 위해 경기도 누리집(www.gg.go.kr)에 ‘온라인 추모의 글’ 게시판을 만들어 추모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