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와 관련, 수출피해를 겪고 있는 도내 기업인들의 목소리 청취에 다시 한번 나섰다.
경기도는 16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수출 애로 대응 실무회의’를 열고, 수출기업, 코트라, 한국무역보험공사, 도 수출기업협회 등 수출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대(對)러시아 제재 본격화로 수출입 물류, 원자재, 대금결제 등 다방면의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수출기업들의 주요 애로 상황을 청취해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실제 도는 도내 FTA활용지원 참여기업 31,800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수출대금 17건, 거래선 15건, 물류비 11건, 원자재 수급 2건, 무역보험 1건, 기타 1건 총 47건의 피해가 접수된 상황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對)우크라이나·러시아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속속히 보고되고 있음을 고려, 자금지원, 무역보험, 물류 등 지원대책을 신속하게 마련·추진해 경영 애로를 해소해야 한다는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뷰티기업 A사 관계자는 “러시아에 보낸 제품의 반송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다 ”며 “자금지원이나 무역보험 등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료기기 업체 B사 관계자는 “러시아 판로를 어렵게 개척하였는데 대안이 없어 걱정되는 상황”이라며 “바이오 업체에 소요되는 해외인증 비용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도체 장비 업체 C사 관계자는 “물류 상황의 불확실성과 해외직접제품규제(FDPR)에 해당이 될까 두려워 문의하는 것조차 꺼리는 상황”을 지적하며 “물류비용 지원에 대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를 주재한 류광열 경기도 경제실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고, 현장에서 체감하는 피해는 더 클 것”이라며 “기업애로 접수 시스템 점검 등 경기도가 유관기관과 협력해 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필요할 경우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이번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데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달 23일부터 사회·경제적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전담 조직(TF)을 구성·운영해 세 차례에 걸쳐 점검 회의를 열었으며, 지난 3일에는 기업인·경제단체 간담회를 진행해 현장 목소리를 청취한 바 있다.
특히 수출기업애로센터를 중심 창구로 설정해 수출 관련 기업애로를 접수·대응하고 있으며, 경기비즈니스센터(GBC) 모스크바를 통해 현지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며 대응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16일부터 200억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사태 피해지원 특별경영자금’을 신설해 경영 애로 해소를 도모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온라인 해외마케팅 사업을 통해 판로 다변화를 추진하고, 피해기업에 수출보험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협의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