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대표이사 강헌) 경기학센터는 ‘경기그레이트 북스’ #27책으로 『도시의 두 얼굴 - 경기도 신도시의 탄생과 성장』을 발간했다.
이 책은 1960년대 후반 이후 경기도에 건설된 주요 신도시의 탄생 과정과 진화 양상을 탐색하고 거기에 담긴 내막과 사연을 살폈다. 정치권력과 개발자본이 결속해 주도한 신도시 건설사업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짚어보았다. 신도시가 들어선 그곳에서 오래전부터 살아왔던 주민은 이 느닷없는 개발 바람에 어떻게 대처했으며, 신도시에 살게 된 주민은 어떻게 낯선 이주지를 정착지로 만들어나가고자 했는지를 돌아보았다.
이 책은 경기지역 신도시 건설이 가져온 공과(功過)와 명암(明暗), 희비(喜悲)에서 과(過)와 암(暗), 비(悲)에 좀 더 무게를 두었다. 세상에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곡절 깊은 이야기인 비화(祕話)와 함께 다소 슬픈 이야기인 비화(悲話)에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그렇다고 신도시 개발이 이룬 공(功)과 명(明)의 성과를 폄하하려는 건 아니며, 지난 시기의 오판과 실책을 되짚어 더 나은 미래의 도시공간을 창출하는기 위해 필요한 지침 하나라도 찾아보려는 데 뜻을 두었다.
목차는 다음과 같다.
1장 한국 신도시의 한 원형을 찾아서 – 성남지역 신도시의 유산 2장 누가 왜 광주대단지를 조성했나? 3장 광주대단지가 성남으로 간 까닭은?
4장 산과 골에 짓는 도시 - 서울시의 무리한 이주정책 5장 성남시민 1세대, 그들은 광주대단지에서 어떻게 살았나? 6장 부동산투기장이 된 광주대단지
7장 1971년 8월 10일, 그날의 진실은 무엇인가? - ‘8.10 성남 민권운동’의 실상 8장 이주정착지에서 성남시로 - 광주대단지의 향방 9장 누가 왜 수도권 신도시를 조성했나? - 분당 신도시의 탄생
10장 중산층 신도시 만들기 11장 다시 중산층 신도시를 조성하라 - 판교 신도시의 탄생 12장 그들만의 개발이익 - 토건개발족과 개발주의
13장 재산권과 생존권을 보장하라 - 토건개발족과 저항자 14장 떠난 자와 남은 자 - 신도시 원주민 생존기 15장 신도시 이주원주민의 탄생과 진화 - 수도권 신도시에 남겨진 과제
저자 조윤민은 20년 동안 방송 다큐멘터리 작가로 활동하다 2013년 『성城과 왕국』을 출간하며 역사 저술 작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배와 저항이라는 인식 틀로 조선 사회를 천착해 『두 얼굴의 조선사』 『모멸의 조선사』 『조선에 반反하다』 『문화유산의 두 얼굴』을 잇따라 펴냈다. 지식과 권력의 관계, 이데올로기와 지배전략, 지배의 양식과 저항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역사 탐구와 저술 작업에 힘쓰고 있다. 저자는 그동안 빼앗긴 자, 밀려난 이, 억눌린 사람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고 이들의 숨결과 목소리를 담아내는 저술에 몰두해 왔으며, 이 책 『도시의 두 얼굴 – 경기도 신도시의 탄생과 성장』 또한 이러한 역사저술 작업의 연장선에서 쓰였다.
경기도는 신도시 탄생과 그 성장이라는 국가 단위의 도시정책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해 왔다. 따라서, 경기도의 도시 성장과 공간 개발에 대한 재조명과 분석은 우리나라 도시정책의 요체와 함께 한국 현대도시사(現代都市史)의 명암을 바라볼 수 있는 핵심적이고 상징적인 인식 틀을 제공한다. 한편으론, 신도시 건설과 확대라는 우리나라 도시정책의 큰 줄기와 그 지향성에 대한 탐구는 경기도의 도시개발정책 근간과 거주공간의 실상을 알려주는 바로미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경기도의 고유성과 정체성을 꾸준히 탐색해온 경기문화재단에서는 이러한 경기도만의 공간 특성과 특유의 장소성에 착안하고, 최근까지 ‘광주대단지 사건’으로 부른 ‘8.10 성남 민권운동’ 50주년을 맞아 이 책을 기획하고 발간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신도시 개발의 주요 흐름과 그 의미 맥락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며, 무엇보다 그 이면에는 정치권력과 개발자본의 결탁이라는 밀실야합과 부패의 그늘이 자리하고 있음을 분명하게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이 책은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의 ‘경기도메모리’에서 원문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인터넷 서점을 통해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분량은 544쪽이며 가격은 20,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