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한국도자재단이 지난 7일 경기도자박물관 공예의 언덕 세미나실에서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제3차 라운드테이블’을 성료했다고 8일 밝혔다.
‘라운드테이블’은 2024경기도자비엔날레의 주요 학술행사 중 하나로 도예 관련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주제발표와 토론, 현장 질의 등을 통해 도자예술과 경기도자비엔날레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올해는 ‘투게더_경쟁과 우정에 대하여’를 주제로 총3회차에 걸쳐 진행됐으며 지난 5월에 열린 제1차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경기도자비엔날레’를, 지난 9월에 열린 제2차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국제공모전’ 및 세계 도자예술의 미래 발전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번 제3차 라운드테이블에는 도예 관련 전문가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애령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최성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김주일 디자인주 대표 등 3명이 발제자로 참여해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 및 한국 전통도자의 미래 발전방안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펼쳤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애령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전통도자의 매력’이라는 주제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우리나라 분청사기의 발전 과정을 중심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분장회청사기(粉裝灰靑沙器)로 불렸던 분청사기가 태종 14년 수준과 규격을 통일시키며 질적으로 크게 향상된 일화와 이후 지역별, 개인별로 창의적인 재구성이 시작됐던 사례를 설명하며 ‘시대와 호흡하는 유연함과 창의적인 재구성’이 전통 도자기가 이어질 수 있는 과정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최성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의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에 대한 소회와 제언’이라는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최성재 교수는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는 ‘아름다운 우리 도자기 공모전’이 한국 도자의 미적 발전 모델을 제시하고 아름다운 우리 도자의 대중화와 세계화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라며 그 소회를 전하면서도 “지속적인 공모전이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고 미래 가능성을 실험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최성재 교수는 그 대안으로 ‘특정 주제를 다룬 공모전 개최 및 국제공모전으로의 확대’를 제시했다. 방탄소년단(BTS) 알엠(RM)이 구매해 열풍이 불었던 한국인의 절제된 담박함과 미의식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문화유산 달항아리를 공모전 주제로 적극 활용해 보자는 것이 주된 의견이었다. 그러면서 “각 공모전 주제에 맞는 작가들을 추천하는 지정 공모기획전을 통해 출품작의 질을 향상시키는 등의 변화와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일 디자인주 대표는 ‘전통 옹기의 다변화’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단순한 과거의 회상이 아닌 문화코드의 조합이라 볼 수 있는 뉴트로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며 전통 옹기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선 새로운 코드의 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옹기가 가진 기술적인 쓰임새에 집중됐다면 앞으로는 아름다움은 물론, 과거부터 강조된 기술적 쓰임새를 구체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주일 대표는 “옹기에 대한 수요가 점점 줄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에는 가격부터 쓰임새까지 다양한 문제가 혼재하고 있다”라며 정체성, 연결성, 공존성, 공감성을 바탕으로 전통 공예의 문화 예술적 가치와 변화하는 소비자의 생활 패턴을 접목시켜 옹기의 잠재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종합토론에서는 한국 도자기의 아름다움을 확산시킬 수 있는 방법, 전통 도자기가 현대 도예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방안, 디지털 사회 속 전통 도자기의 문화 예술적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있는 전략’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재단은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도출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차기 경기도자비엔날레 등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학술행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한국도자재단 누리집(www.kocef.org) 또는 경기도자비엔날레 누리집(www.gmocca.org/gcb2024)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문환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한국 전통 도자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미래 세대에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발전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라며 “향후 경기도자비엔날레의 성공적 개최와 도자문화의 대중화, 세계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18일 경기도자미술관 일원에서는 ‘투게더_잃어버린 협력의 기술’을 주제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한 ‘협력’의 진정한 의미와 미래 가치를 공유하고 경기도자비엔날레의 발전 방향과 차기 비엔날레 미래 비전을 논의하는 ‘2024경기도자비엔날레 국제도자학술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