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화성구명위원회'(준)(이하 화성구명위)는 24일, 수감된 지 8년 3개월 20일만에 감옥문을 나선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을 "늦고 또 늦었으나 뜨거운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대전교도소 앞에는 전국 곳곳에서 석방을 환영하는 인파들이 모였다. 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라 299명 이내의 집회로 진행된 환영행사에, 화성구명위에서는 준비위원장인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이석기 전 의원은 "말 몇 마디로 그 오랜 시간동안 감옥에 가두는 이런 야만적인 정치적인 행태는 다시는 없어야 한다. 이제 저는 사람들의 마을로 돌아간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박근혜 사면 소식'에 대해서는 "과연 공정과 정의란 단어가 존재하는가?"라고 반문하며 "독재정권의 악랄한 탄압으로, 말 몇 마디로 현역 의원을 감옥에 처넣은 사람은 사면되고, 그로 인해 피해를 당한 사람은 가석방 형식을 띠는 것에 대해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홍성규 화성구명위 준비위원장은 "시작부터가 박근혜 독재정권의 정치적 탄압이었음이 분명한 사건"이었다고 규정하며 "촛불혁명과 함께 가장 먼저 옥문을 나섰어야 할 사람이 이제서야 나온다는 것에 대해 여전히 분노와 안타까움을 감출 길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권은 마지막 순간까지 비겁했다. 양심수를 일반 범죄자 취급하며 '가석방'으로 슬그머니 내보냈다. 반면 국정농단사범 박근혜를 특별사면했다"며 "또다시 분노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석기 의원에 대한 특별사면복권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대전교도소 앞 환영대회에는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 얼마 전 대선출마를 선언한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하여 함세웅 신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 그간 석방을 촉구해왔던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모두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