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립미술관(관장 이상찬)이 개관 11주년을 기념하여 시대를 앞서 나간 천재 예술가로 대표되는‘지지 않는 별, 빈센트 반 고흐 미디어아트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흐의 시기별 대표작들을 엄선하여 디지털 몰핑 기법과 페이스 애니메이션 기법을 통해 원작의 훼손 없이 공간의 깊이와 사물에 감정을 불어넣어 완벽에 가깝게 고흐의 명작을 구현한다. 2020년 ‘빛의 명화’展을 통해 IT 기술과 예술의 조화를 구현하면서 시대의 거장이었던 다빈치에서 마티스까지의 위대한 명작을 미디어아트로 선보인 바 있다. 2020년에 이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영혼의 화가’, ‘태양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방황의 끝에서 화가의 길로 들어선 고흐의 초기작업에서부터 광기와 예술에 대한 열망이 폭발했던 시기의 작품들까지 시기별, 장소별 궤적을 따라 전시실을 이동하다 보면 고흐가 10여 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예술혼을 불태워 창작해낸 걸작들을 볼 수 있다. 동시에 가난한 현실과의 치열한 사투, 처절한 고독 속에서 내면으로 침잠하며 ‘아웃사이더’로 남아야 했던 그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고독한 삶 가운데서도 소외된 농민과 노동자를 관찰했던 그의 따스한 시선과 가난에도 굴하지 않고 붓을 놓지 않았던 창작혼의 열기와 끈기를 느끼며 인문학적 감성을 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이번 전시에서는 전 연령대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는 전시해설프로그램으로 깊고 폭넓은 지식과 함께 감상의 질을 높여줄 뿐 만 아니라 인터렉티브 미디어아트 체험관을 운영하여 작품에 대한 더욱 친근한 이해와 시공을 초월한 고흐와의 만남을 선사한다.
미술사적으로도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따라 새로운 매체가 등장하고, 그러한 매체를 활용하여 새로운 미술 장르가 탄생해 왔다.‘튜브 물감(1824년)과 ‘사진기(1839년)’가 발명된 사회적 배경은 재현성에서 탈피하는 토대가 되어‘찰나의 빛과 순간’을 담는‘인상주의’를 꽃피웠다. 사물의 색상과 빛이 어떻게 시시각각 변하는지를 주목하면서 야외에서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게 된 화가들에 의해 객관보다 주관을, 지성보다 감성을 중요시여기게 된 예술의 경향성이 드러나게 된다.
한편, 21세기에 등장한 미디어 및 뉴미디어라는 매체는 기술과 예술의 조화를 필연적으로 경험하게 하면서 대중과 예술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졌다. 미디어아트는 개별적인 세계성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끌어들인다. 그때 관객은 예술작품 사이에서 신체를 이동시키며 예술의 일부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미술관 관계자는 “미술관 공간 속에 구현된 반 고흐의 거친 필치와 생생한 색채의 향연을, 눈앞에서 펼쳐지는 살아 움직이는 영상과 음향으로 생동감 있게 조우함으로써 관람자의 내면과 소통하게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