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둥", 천 개의 북소리가 한파가 몰아친 서울 하늘에 울려퍼졌다.
'이석기 의원 사면복권과 새로운 백년'(이하 새백년)은 3일, 서울역에서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하며 이 전 의원의 사면복권을 촉구하는 '12.3 진실과 정의 대행진, 이석기 의원을 사면복권하라!'를 개최했다.
전국에서 모인 1천여 명의 '천북'과 풍물문예패가 가장 앞에 섰고 '겨울을 이겨낸 새로운 봄'을 상징하는 하늘색 꼬마연을 든 3천여 명의 행진이 뒤를 이었다.
새백년 상임대표인 김한성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는 대회사를 통해 “지금의 이 반헌법적. 반시대적 혼미는 돌이켜 보면 이미 2013년 잔인무도한 조작극인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과 잇따른 ‘통합진보당 강제 해산’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이 난국을 극복하는 길도 당연히 지난 10년 한국 정치의 최대 피해자인 이 전 의원의 사면·복권과 통합진보당의 명예 회복으로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화성노동인권센터, 화성여성회, 진보당 화성시위원회 등 화성의 시민사회에서도 함께 참여했다.
북을 들고 '천북 행진'으로 함께 한 홍성규 화성 새백년(준) 집행위원장(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은 "북을 처음 쳐봤는데, 소란스럽던 소리가 조금씩 서로 맞춰가면서 천 명이 일치된 소리를 내는 과정이 참 감동스러웠다. 이 우렁찬 소리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도 당연히 가 닿았을 것"이라며 "벌써 10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다. 이석기 의원의 사면복권을 외면하고 우리는 정의를 언급할 수 없다. 즉각 사면복권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석기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24일 박근혜 정권의 내란음모조작 사건으로 8년 3개월째 복역하다가 가석방되었다. 하지만 아직 사면복권은 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이날 서울 도심에서는 '12.3 진실과 정의 대행진'에 이어 국회 앞에서 '전국 노동자 대회'와 '전국민중대회'가 이어서 열렸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양곡관리법과 노조법 개정, 노점상특별법을 비롯한 민생개혁입법을 위한 투쟁, 그리고 불평등체제 타파, 한반도 평화체제를 수립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며 “2015년 민중총궐기 투쟁이 2016년 박근혜 퇴진 촛불의 마중물이었듯, 2022년 전국민중대회는 윤석열 정부 퇴진 투쟁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