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소속 공무원의 여자화장실 불법 촬영 시도 사건을 비판하기 위해 진행한 피켓 시위 도중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조 모 수석부대표의 발언이 ‘성인지 감수성’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도청 비서실 소속 공무원이 청사 내 여자화장실에서 불법 촬영을 시도, 불구속 입건된 사안에 대해서 지난 17일 국민의힘 의회 의원들은 사건에 사과를 요구하고 피켓 시위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조 모 수석부대표는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무서워서 화장실도 못 가시면 안되죠’라고 의원들에게 비꼬며 이야기했고, 이 발언을 직접 들은 이인애 의원은 본회의 폐회 직후 해당 부대표를 찾아가 해당 발언에 사과하라고 항의하였습니다.
조 모 수석부대표의 사과 이후에도 뭔지 모를 답답함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첫째로는 발언의 문제인식이 없다는 점입니다.
여자들의 두려움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불감증, 누군가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화장실을 가는데 그걸 비웃었다는 점입니다.
신당역 화장실 살인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도청 내 화장실에서 불법촬영이 이뤄졌는데 과연, 의회 안은 안전하다 할 수 있겠습니까?
상대가 느끼는 감정에 대한 공감능력이 너무나 부재한 발언의 인식수준에 대해 답답함을 느낍니다.
해당 발언이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은 추후에 같은 문제가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킵니다. 성인지 감수성 교육은 의회 내에서는 이뤄지지 않는 것인지, 참으로 우려스럽습니다. 도청뿐만 아니라 의회 내에서도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둘째로는 2차 피해 문제입니다.
왜 군대 내에서 성희롱,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뒤 자살로 이어지는 안타까움이 반복되는 지 아십니까?
바로, “군대 내 분위기를 망쳐놓은 사람이라는 낙인” 때문입니다.
피해를 받아놓고, 사과를 요청해도 그 이후에 감당해야 할 몫은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당사자를 보호해줄 이 없이 낙인효과로 지속될 피해를 생각하니 울타리가 없으면 힘들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피해자가 불편함을 감수하고 참아야하는지에 답답함만 커집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여성의원의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정치라는 영역에서 여성은 소수입니다.
여성의 역할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권익보호 장치가 필요합니다.
추후 정치 무대에서 여성들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기 위해선
다소 불편한 상황 속에서도 여성들이 바른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더 이상 이러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문제에 대한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확인하고 또한 의회 안에서도 성인지에 대한 이해를 위한 노력 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절대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랍니다.
2022년 11월 21일(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여성의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