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따사로운 햇살 아래 화성시 봉담읍 덕우저수지 둘레길로 '아이들의 삶을 담은 사진전시회'가 펼쳐졌다.
저수지 바로 앞에 있는 꿈고래어린이집(원장 박현주)에서 올 1년 동안 63명 원아들의 다채로운 생활을 담은 사진들을 주제별로 전시한 것이다. '일상생활, 친구와 함께, 특별한 날, 아름다운 미소, 가족과 함께, 자연 속에서' 등 6개의 주제별 전시회는 1km에 걸쳐 해병대사령부 정문 앞까지 이어졌다.
박현주 원장은 "원래 계획된 행사는 아니었다. 하반기에 따로 전시회나 발표회 일정은 없었는데 너무나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의 사진을 보다가 부모님들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준비했다"며 "코로나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밝고 예쁘게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산책로를 걷는 모든 분들과 이 따스한 희망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꿈고래어린이집 원아들은 이미 선생님들과 함께 둘레길을 걸으며 자신들이 나온 사진들을 관람하며 짧은 가을 소풍을 즐겼다. 이날까지 3일 동안 열린 전시회에는 인근의 어린이집 학부모들도 편한 시간대에 산책삼아 나와 관람하는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지역사회 운영위원으로 함께 했던 홍성규 화성노동인권센터 소장도 마지막날에 전시회를 찾았다. 홍성규 소장은 "둘레길을 걷던 할아버지 한 분께서 의자에 앉아 천천히 아이들의 사진을 살펴보시는 모습이 참 인상깊었다.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라며 "아이 하나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이렇게 사진으로 나와 있으나 이 아이들에게도 지나가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어른들의 사랑이 그대로 스며들어가지 않았을까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번 전시회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 동안 이어졌다.
한편, 꿈고래어린이집은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장애통합 어린이집'이다.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교육을 지향한다. 어린이집에서 함께 했던 부모들이 협동조합을 만들기도 했다. 꿈고래놀이터부모협동조합은 발달장애아동 부모들이 직접 나서서 '사설 아동발달센터'의 한계를 넘어 아이들과 행복한 삶을 스스로 꾸리기 위해 만든 협동조합으로 지난 2015년 2월에 설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