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학비노조) 경기지부 오산동화성·서화성지회는 16일, 오산시 내삼미동에 있는 화성오산교육지원청 앞에서 108배를 진행하며 '학교급식실 적정인력을 확충하고 비정규직 임금체계를 전면 개편하라'고 촉구했다.
화성오산 뿐 아니라 이날 경기도 관내 25개 지역교육지원청 앞에서는 저녁 5시를 기해 일제히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108배가 거행되었고 도교육청 앞에서는 하루종일 3천배가 이어졌다.
학비노조는 애초 지난 11월 초부터 교육청 앞에서 천막농성과 함께 매일 아침 108배를 이어오던 차였다. 그러다 지난 10일 교육감과의 면담을 요구하던 최진선 경기지부장이 경찰에 폭력적으로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강력한 항의의 뜻을 담아 이날 '25개 교육지원청 앞 동시다발 108배'를 준비했다. 최진선 지부장은 "오늘 도교육청 앞에서 진행하는 3천배는 임태희 교육감에게 전하는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박한 호소이자 경고"라고 밝힌 바 있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108배를 이어가는 노동자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금새 송글송글 맺혔다.
김선희 서화성지회장은 붕대로 감은 손가락을 치켜들며 "이렇게 다쳐도 일을 해야만 한다. 정말이지 어느 때는 이러다 픽 쓰러지는 것 아닌가란 생각도 든다"며 "그래서 25일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죽지 않고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라고 설명했다.
화성시와 오산시의 진보당 지역위원회에서도 함께 했다.
홍성규 진보당 화성시위원장은 "학교 급식실 노동자 10명 중 3명이 폐CT검진에서 이상소견이 나왔다는 보고를 듣고 정말 깜짝 놀랐다. 이렇게 안전하지 못한 노동 속에서 나온 밥으로 과연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그래서 적정인력 배치가 필요하다. 학비노동자들의 총파업을 적극 지지하고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조·학교비정규직노조로 구성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지난 10일 민주노총 교육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며 오는 25일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10월 18일부터 11월 8일까지 공립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교육행정기관에서 일하는 3개 노조 조합원 9만3천532명 중 7만6천944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 중 6만6천751명이 찬성해 86.8%의 찬성률로 쟁의행위가 가결되었다.